
원상과 선의 붓
원상원선한 호흡으로 그리는 원. 철학 한 벌을 일부러 불완전한 고리 하나에.
원상은 한 획으로 끝까지 긋고, 되돌아오는 붓은 허락되지 않는다. 터진 곳과 떨림이 곧 본뜻이다. 편집되지 않은 한순간의 기록. 타투로는 멀리서 미니멀하고 가까이서 지극히 개인적이다. 같은 원은 두 번 떨어지지 않으니까.
팔뚝, 가슴, 어깨 뒤. 원이 조용히 앉아 있을 수 있는 곳.
획의 마른 가장자리를 지키고, 붓이 떠난 자리는 고리를 열어 둔다. 수학적으로 완벽한 원은 원상의 뜻을 전부 지워 버린다.


